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 중 하나인 용산사(龍山寺)는 대만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이자 도교와 민간신앙이 어우러진 성지다.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소원을 빌고 신의 가호를 구하며, 재미있는 점괘보기 ‘즈쟈오(擲筊)’를 체험하기도 한다.
🏮 용산사의 역사
용산사는 1738년, 청나라 건륭(乾隆) 연간에 중국 푸젠성 이주민들이 세운 사찰이다. 당시 푸젠성에서 온 이민자들은 타이베이에 정착하면서 고향 사찰인 푸톈(福田) 용산사를 본떠 사찰을 세웠고, 주신(主神)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셨다. 이후 전쟁과 자연재해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복원되었으며, 현재는 대만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 중심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 용산사에 모셔진 신들
용산사는 불교, 도교, 민간신앙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찰로 다양한 신들이 모셔져 있다.
🔹 관세음보살 (正殿)
용산사의 주신으로, 자비와 구원의 상징이다. “관세음보살 앞에서는 어떤 소원도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지인들의 신앙이 깊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들은 이곳에서 기도를 올린다.
🔹 월하노인(月下老人, 月老) – 연애운과 인연의 신
용산사의 월하노인은 대만에서 가장 영험한 연애운 신으로 알려져 있다. 싱글들은 좋은 인연을 찾기 위해, 연인들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빨간 실(紅線)을 받아 가면 연애운이 좋아진다고 한다.
🔹 문창제군(文昌帝君) – 학업과 시험운의 신
시험을 앞둔 학생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문창제군에게 학업운을 빌며, “문창필(文昌筆)”을 받아 가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 관우(關聖帝君) – 재물운과 의리의 신
사업가들이 자주 찾는 신으로, 정의와 부(富)를 상징한다. 재물운과 사업운을 기원하는 사람이 많으며, 특히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신앙이 깊다.
🔹 성황야(城隍爺) – 운명과 정의의 신
관운(官運)과 재판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다. 나쁜 기운을 없애고 싶을 때 참배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자양부자(紫陽夫子) – 학문의 신
송나라 대유학자 주희(朱熹)로, 학업과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는 신으로, 문창제군과 함께 학문 관련 기도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 천상성모(天上聖母) – 항해와 안전의 수호신
마조(馬祖)라 불리며 바다를 건너온 푸젠성 출신 이주민들에게 중요한 신으로, 여행의 안전과 보호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 주생낭낭(註生娘娘) – 출산과 자녀의 신
삼신할망으로 불리며, 아이를 원하는 부부나 임산부들이 기도를 올리는 신이다. 건강한 출산과 자녀의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 화타선사(華佗仙師) – 의술과 건강의 신
전설적인 의술가 화타를 신격화한 존재로, 건강과 치료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 용산사에서 즈쟈오(擲筊) 체험하기
즈쟈오(擲筊)는 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는 대만 전통 점술 방식이다. 두 개의 반달 모양의 나무 조각을 던져 결과를 해석한다.
🔹 즈쟈오 하는 법
- 신상 앞에 서서 이름, 생년월일, 주소, 질문을 속으로 읊는다.
- 즈쟈오(筊) 두 개를 양손으로 잡고 기도를 올린다.
- 즈쟈오를 바닥에 던진다.
- 결과를 확인한다.
🔹 즈쟈오 결과 해석
| 결과 | 모양 | 의미 |
| 성패(聖筊) | 한쪽은 평평, 한쪽은 둥글게 | 신이 허락함 (Yes) |
| 웃음패(笑筊) | 두 개가 다 평평함 | 신이 웃으며 더 명확한 질문을 요구함 (Re-try) |
| 음패(陰筊) | 두 개가 다 둥글게 | 신이 허락하지 않음 (No) |
만약 연속 세 번 웃음패(無筊)가 나오면 질문이 애매하거나 답을 줄 수 없는 경우이므로, 다른 방식으로 질문을 해야 한다.
🎐 용산사 방문 시 주의할 점
- 사찰 내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지 말 것
- 신을 모시는 곳이므로 반바지, 민소매 등 지나치게 노출이 많은 옷은 피할 것
-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예배 중인 신도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 용산사 찾아가는 방법
- MRT 이용 시: 타이베이 MRT 반난(板南)선 용산사역(龍山寺站)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위치한다.
- 버스 이용 시: 용산사 근처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이동 가능하다.
- 택시 이용 시: “룽산쓰(龍山寺)”라고 하면 대부분의 기사들이 쉽게 알아듣는다.
🏮 용산사에서 특별한 경험을
용산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대만 사람들의 깊은 신앙이 깃든 장소이다. 사찰을 방문해 기도를 올리고 즈쟈오 체험을 해보면, 이곳이 왜 대만에서 가장 영험한 곳 중 하나인지 직접 느낄 수 있다. 여행 중 고민이 있거나 특별한 기원을 하고 싶다면, 용산사에서 신의 답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3줄요약
- 타이베이 용산사는 불교, 도교, 민간신앙이 결합된 대만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 관세음보살, 월하노인, 관우 등 다양한 신을 모시며 소원을 비는 장소로 유명하다.
- 즈쟈오(擲筊)를 통해 신의 답을 구하는 전통 점술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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