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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국가체육장

베이징에서 만나는 세계 건축 기행

베이징은 오랜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도시로, 중국 전통 건축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작품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번 장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적인 랜드마크부터 독창적인 문화 공간까지, 베이징 곳곳에 숨겨진 건축 예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새둥지 디자인의 국립경기장(国家体育场, 鸟巢)

베이징 국가체육장

베이징 국립경기장(새둥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건설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2014년에는 중국의 10대 현대건축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경기장을 디자인한 스위스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테이트 모던 갤러리 리모델링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의 건축 철학이 잘 반영된 새둥지는 재료 자체의 순수함을 강조하여, 화려한 장식 대신 매끈한 철골 프레임의 격자무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경기장은 새둥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의 외관이 나뭇가지로 엮은 둥지를 연상시킨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적 선택이 아닌, 생명을 품고 보호하는 공간이라는 중국 전통문화의 상징성을 담고 있다.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축적으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는데, 320톤이나 되는 철골 구조물이 26개의 접합부로 용접되어 짜임새 있게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관객들에게 탁월한 시야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자연 환기와 채광이 좋아 에너지 효율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야간의 조명이 켜진 모습 역시 매우 아름다워 낮뿐만 아니라 밤에 방문해도 좋으며, 내부 투어를 통해 경기장의 다양한 시설과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관람객이 많아 혼잡할 수 있으므로, 평일에 방문하거나 미리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경기장 주변에는 올림픽 공원과 국립수영센터(水立方) 등 다른 명소들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주소: 北京市朝阳区国家体育场南路1号
찾아가는 법: 8호선 올림픽센터(奥体中心)역에서 도보 10-15분
공식웹사이트: https://www.n-s.cn/


2. 물방울 디자인의 국립수영센터 (国家游泳中心, 水立方)

베이징 국가수영센터

국립수영센터(Water Cube/Ice Cube)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설계된 수영장으로 호주의 건축회사 PTW Architects와 중국 건축디자인연구원(CSCEC)이 공동으로 디자인했다. 이곳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경기장으로도 유명하다. 국립수영센터는 본래 수영장으로 운영되지만 동계올림픽을 위해 아이스 링크장으로도 잠시 활용되었으며, 2019년과 2021년에 컬링 경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이 수영센터의 외관은 마치 물로 가득 찬 입방체처럼 보이는데, 실제 이 건축은 ‘Watercube’라는 컨셉으로, 비누거품 구조를 연구한 물리학자들의 이론에서 영감을 받았다. 외관은 ETFE(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하였는데, 이 소재는 얇으면서도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빛을 투과시키면서도 자외선을 적절히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디자이너는 수영장의 외관에 각각의 멤브레인 패널에 서로 다른 코팅 처리를 함으로써, 빛의 굴절을 조절하여 마치 거대한 비눗방울이 모여 있는 듯한 독특한 외관을 만들어냈다.

이 센터는 스포츠 대회를 위한 경기장이지만, 경기가 없는 날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피트니스 센터로 개방되기도 한다. 입장하면 실내에서 내부 구조를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니, 방문 계획이 있다면 현장 발권이나 위챗 “水立方游泳俱乐部” 공식 계정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주소:
찾아가는 법: 8호선 올림픽센터(奥体中心)역에서 도보 10-15분
공식웹사이트: http://www.water-cube.com/


3. 거대한 ㄷ자 건물, CCTV(中央电视台总部大楼)

CCTV본부

중국중앙텔레비전의 본사인 CCTV 건물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가 설립한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그룹이 디자인한 작품이다. 두 개의 독립적인 타워가 서로 상층부에서 만나 거대한 ㄷ자로 이어지는 이 독특한 건물은 중력을 초월한 듯한 아슬아슬한 디자인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이라 형언해도 손색이 없다.

베이징 시민들은 이 건물의 형태가 마치 바지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하여 ‘빅 팬츠’ 또는 ‘빅 언더팬츠(Big Underpants)’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붙였다. 흥미로운 점은, 초기에는 건물 고층부에 방송국 임원들의 사무실이 있었으나 계획도를 본 후 겁먹은 임원들이 사무실을 안전해 보이는 저층부로 옮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다만 거대한 규모로 인해 가까이에서는 한 프레임에 촬영하기가 힘들며, CCTV 본사 건물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건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맞은편 国贸商城 6층에 위치한 Blue frog 식당의 야외 테라스가 추천 관람 포인트로, 이곳에서 이 독특한 건축물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주소: 北京市朝阳区东三环中路32号
찾아가는 법: 10호선 진타이시짜오(金台夕照)역 인근


4. 호수에 떠있는 알, 중국국가대극원 (中国国家大剧院)

베이징 중국국가대극원

중국국가대극장은 파리 샤를 드골공항을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폴 앙드르(Paul Andreu)의 작품이다. 1958년 저우언라이에 의해 건립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나 여러 난관 끝에 2001년에야 건설이 시작되어 2007년 9월에 완공되었다.

현지인들은 이 건물을 ‘거대한 알'(巨蛋) 또는 ‘물방울'(水滴)이라 부른다. 티타늄으로 만든 타원형 외관이 유리 돔으로 덮여 있고, 인공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이러한 별명의 유래가 되었다. 특히 건물의 통로와 입구가 수면 아래에 있어, 마치 물속으로 잠수했다가 떠오르는 듯한 독특한 진입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대극장의 본관은 오페라 하우스, 극장, 콘서트 홀, 공회당 및 보조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오페라와 발레 등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건축물 내부를 감상하고 싶다면 공연 관람을 추천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공연 일정을 확인하여 예약하면 자택으로 티켓이 배송된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유료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건물 내부 견학이 가능하니, 베이징의 현대 건축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명소이다.

투어 운영 시간 및 가격

  • 운영 시간: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9:00~17:00(16:30 이후 입장 불가)
  • 가격: 성인 기준 30위안(약 6,000원)

투어 주요 코스

  • 전시관 탐방: 지하 1층에는 NCPA 무대의상 전시관이 있으며, 다양한 공연의 무대 의상과 미니어처를 볼 수 있다.
  • 공연장 외부 관람: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드라마센터 등 3개의 주요 공연장 외부를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콘서트홀의 파이프 오르간은 독일 쾰른 대성당과 같은 계열로 유명하다.
  • 건축물 감상: 2만 개의 티타늄 조각과 1,200개의 유리 판으로 만들어진 외벽 창은 국가대극원의 백미로 꼽힌다.

특별 체험

  • 가상 투어: 온라인으로 대극원의 건축물과 공연장을 가상으로 탐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 QR 코드 활용: 전시된 무대 미니어처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공연의 짧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 시 유의사항

  • 입장 요건: 외국인 방문객은 여권을 지참해야 하며, 입장권은 현장 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 가능.

추가 시설

  • 레스토랑 및 카페: 4층에 위치한 서양식 레스토랑과 1층 로비의 카페
  • 기념품 샵: 예술 기념품을 판매하는 샵이 있어 방문 기념으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北京市朝阳区东三环中路32号
웹사이트: https://www.chnc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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