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기차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기차역이든 한쪽에 수북이 쌓인 도시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대만 철도 도시락이다. 대만 철도청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도시락은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면서도 푸짐한 구성으로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종류도 다양하며, 시즌별로 출시되는 특별 도시락까지 있어 매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다.
1. 대만 철도 도시락의 유래
대만 철도 도시락의 역사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철도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처음 판매되었으며, 전후 대만 철도청이 이를 계승하여 본격적인 기차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철도 레스토랑(鐵路餐廳)’이 설립되어 도시락의 품질을 높이고 대중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결합하여 점점 더 다채로운 구성의 도시락이 등장하게 되었다.
2. 도시락의 종류
🍱 전통 인기 도시락
- 돼지갈비 도시락(排骨便當): 대표적인 대만 철도 도시락, 네모낳거나 팔각형의 도시락용기에 밥을 양껏 넣고, 위에 바삭하게 튀긴 돼지갈비, 장조림 달걀, 채소, 두부, 절임류를 풍성하게 올린 도시락. 튀긴 갈비에 뼈가 붙어있으니 먹을 때 주의해야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십중팔구 돼지갈비도시락을 선택한다.
- 닭다리 도시락(雞腿便當): 짭조름하게 양념된 닭다리와 다양한 반찬이 곁들여진 도시락으로, 닭다리 튀김과 조림 버전이 두 종류가 있는데, 현지인은 조림을, 외국인 관광객은 튀김을 보다 선호한다고 한다.
- 채식 도시락(素食便當): 베지테리언을 위한 도시락. 대만의 채식 문화에 맞춰 두부, 채소, 버섯 등을 활용한 건강한 도시락. 건강한 느낌의 식사를 할 수 있다.
가격은 80~120대만달러(한화 약 4,000~6,000원)으로 가성비 훌륭하다.
이상 소개된 상시 판매되는 도시락 외에도 계절별 또는 특정 지역과 협업하여 출시하는 특별 한정판 도시락도 있어, 어느때나 특별한 도시락을 맛볼 수 있다.
3. 도시락 구입처
대만 철도 도시락은 대만 전역의 주요 기차역과 열차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 타이완 철도 주요 역내
- 대만 철도 도시락 전문 매장 (타이베이역 B1에 있는 ‘대만 철도 도시락 본점’ 등)
- 기차 안에서 판매
4. 타이루거에서 맛보자!
대만의 절경, 화롄(花蓮)의 타이루거(太魯閣)를 여행할 때 대만 철도 도시락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화롄역에 내려 투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원데이 투어를 즐기는데, 타이루거 내부에는 마땅한 식당이 별로 없다. 따라서 타이베이역 같은 출발역이나 화롄역에서 미리 도시락을 구입해, 관광 중 점심때 적당한 벤치에서 먹는 것이 좋다. 다만, 같은 이유로 화롄역에서는 도시락이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출발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3줄 요약
- 다양한 종류와 시즌별 한정 도시락으로 매니아층까지 형성됐다.
- 대만 기차역에서는 대만 철도 도시락이 수북이 쌓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대만 철도청에서 운영하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구성으로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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